오래전 도서관에서 이 책의 두께를 보고 기겁을 하고,
겉표지를 봤는데 별빛 느낌이 들어 예뻐보여서 관심이 갖지만 너무 두꺼워서 읽을 엄두가 나지 않았다.
그러다 이번에 프로젝트가 끝나고 집에서 열흘정도 쉴 수 있어서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왔다.
처음에 책을 빌릴때는 1236 페이지의 엄청 두꺼운 책을 빌렸는데, 책을 읽다보니 도저히 10일 안에 읽을 수가 없을 것 같아서 반납하고, 다른 도서관에서 각 파트별로 분리된 책으로 다시 대출받아서 읽었다. 하지만 3파트까지 읽다가 도저히 더 읽고 싶지 않아서 3파트까지 읽는 것으로 끝냈다.
책을 펼쳤을 때 일단 "SF 코미디" 라길래 재밌겠다 싶었고, "닥터후" 라는 - 제목을 들어본- 드라마의 작가가 쓴 책이라길래 설레하며 책을 읽기 시작했다.
책을 읽으며 들었던 생각은 ‘어, 이건 딱 영드 IT Crowd 느낌인데…’ 였다. 나에게는 스토리가 전체적으로 흥미있거나 한 게 아니라 순간 순간 피식거리는 그런 류인 것이다. 문제는 이런 것이 영국문화에 대해 많이 알거나 영어로 쓰여진 것을 봐야 영어단어(관용어) 관련된 농담을 느낄 수 있는 것들이 많았다는 것이다. 특히 크리켓을 비꼬기 위해 크리킷 행성이 나왔다는데.. 이름만 들어본 크리켓이라 왜 비꼴 정도의 표현인지 알 수 없으니 재미가 반감되었다.
가오갤(Guardians of the Galaxy) 생각도 났다. 우주의 여러 행성을 돌아다니는 모험을 하는 그런류. 하지만, 가오갤처럼 재미있지는 않았다. 처음에는 내가 과학적 지식이 부족해서 못 알아듣는건가 했는데 읽어갈수록 그건 아닌거 같았다.
개연성 부족한 상황들이나 무언가 제대로 연결시킬 수 없을때 사용하는 것같은 “뭔가 알수없는 이유로…, 혹은 모종의 이유로…” 이런 표현들도 많고 도대체 왜 이런게 나와.. 이런 느낌이 들었다.
처음 1파트(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2파트(우주의 끝에 있는 레스토랑) 은 그래도 그런대로 읽을 만하고, 보통 책이 뒤로 갈수록 흥미진진해진다고 생각해서, 지루함을 참고 읽었는데 3파트(삶, 우주, 그리고 모든 것) 을 읽으면서는 도저히 무슨 얘기를 하고 싶은건지 모르겠고, 단어 자체가 이상한 것들이 많아서 도저히 그냥 읽을 수가 없었다. 결국 국어사전 찾아봐도 없기에 구글 검색하고, 거기에 추가적으로 구글 AI 검색들을 활용해서 이상한 부분들을 물어보다보니 번역의 오류들도 많은듯했다. 분명 번역가가 둘 다 영문학박사들이고 이 “안내서” 를 번역해서 기쁘다고 하더니만.. AI 답변을 생각해보면 이건 아직 구글번역이 이상하던 시기에 번역기 돌린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을 정도였다.
가끔 피식거리고, 가끔 놀라운 부분도 있기는 했다. 이 책이(각본이) 쓰여진 시기가 1979년 이란 것을 생각하면, 인공지능의 역사와 비교했을 때 책에 나온 컴퓨터들의 기능에 대한 상상력은 진짜 대단한 것 같긴했다. 마빈 (엄청난 지능을 가진 로봇) 이 몹시 우울해하는 증상을 가졌다는 것은 현재 AI 가 감정을 가질 수 있느냐 없느냐에 대해서 논의하는 그 발전의 끝단계에 가면 나타날 수 있는 현상이 아닐까 싶기도 했고, 엄청난 능력을 가진 우주선의 컴퓨터나, 마빈은 우리가 향후 맞이하게될 AGI, ASI 이후의 발전된 모습이지 않을까 싶기도 했다.
시간여행에 대해 작가는 "시제" 가 문제라며 문장의 동사에 현재형과 과거형을 동시에 표현하기도 하였다. 하지만 난 오히려 이 책을 보며 너무 많은 시간여행으로 역사에 혼선을 일으키고, 정신에 혼선을 일으키는 것이 더 문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
3파트의 끝에서 프락이 "불확정성 원리" 를 비유로 "우주에 대한 궁극적 질문과 궁극적 답변이 동시에 존재할 수 없다" 라고 말하면서 "두 가지를 동시에 알게되면 질문과 답변이 서로 상쇄해 우주가 소멸하고, 더 괴상한 무언가로 대체될 것" 이라고 말하는 부분에서는 결국 우리는 삶에 대해 고민하지만, 정해진 해답이 있다고 생각하지 말고 그냥 열심히, 혹은 되는대로 살아봐야 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혼자만의 생각을 하게 되었다.
3권을 읽는 동안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이었다고나 할까……
참, 아주 사소한 생각. 작가는 왜 초록색을 그리 좋아했을까? 등장하는 많은 것들이 초록색류가 많아서 궁금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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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번역이 이상해서 구글 검색하다 구글 AI 모드에서 답한 것들.
1. 수계

- 영어 원문: 원문에서는 인물의 내면에서 분노가 끓어오르는 상태를 비유하며 "thermal imaging camera(열화상 카메라)" 또는 "thermal photograph(열화상 사진)"로 찍었다면 온도가 시뻘겋게 올라간 모습을 볼 수 있었을 것이라는 맥락으로 쓰였습니다.
- 글자 그대로의 오역: 'Thermal(열의, 열과 관련된)'이라는 단어를 한자로 옮기는 과정에서, 번역기나 번역자가 'Thermal'을 '물 수(水)' 자가 들어간 단어로 착각했거나, 온도를 측정하는 계측기 종류인 '수계(水計)' 등으로 단어를 완전히 잘못 선택한 것입니다.
- 결과: 원래는 '열화상 사진' 또는 '적외선 열 감지 사진'이라고 번역했어야 인물의 심기가 부글부글 끓어 온도가 올라간 상태를 알아챌 수 있다는 문맥과 완벽하게 맞아떨어집니다.
2. ”어떤 이들은 일종의 파이 눈( 目 ) 박자인 πr² 박자로 연주하기도 했다“
- 영어 원문: 몇몇 구절에서는 "pi"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 오역의 원인: 번역기가 도입되던 초창기 시절, 혹은 옥스퍼드 사전 등의 텍스트를 기계적으로 치환하는 과정에서 수학 기호 π (Pi)를 한자 파이 눈 (𥃲 - 눈 목(目) 부수의 한자 중 하나) 혹은 컴퓨터 서식 오류(깨진 글자)로 잘못 인식한 것입니다.
- 실제 의미: 원문은 단순히 "원주율 파이(π)"를 뜻하는 단어였습니다. '눈(눈 목)'은 소설의 설정과 아무런 관련이 없는 100% 폰트/인코딩 오류로 인한 번역 사고입니다.
3. 날아다니는 파티건물과 부딪쳐서 이동중에 “...입구를 찾을 수 있을까 하는 희망을 안고서, 벽을 따라 살금살금 걸어가보았다. 올리브 오일 깡통이 크나큰 위안이 되어주었다” 라는 부분이 있는데..
- 영어 원문: "The solid weight of the can of olive oil was a great reassurance to him." (올리브 오일 깡통의 묵직한 무게감이 그에게 커다란 위안이 되었다) [1, 2]
- 아서는 지금 하늘을 날아다니는 파티 건물 벽면에 간신히 매달려, 발밑에 까마득한 낭떠러지를 두고 극도의 공포와 고소공포증(현기증)을 느끼고 있습니다. [1]
- 정신이 아득해지는 극한의 조난 상황에서, 가방 속에 든 올리브 오일 깡통의 단단하고 묵직한 무게감(Solid weight)이 손에 느껴지자 현실 감각을 붙잡아주는 유일한 버팀목이 되어준 것입니다. [1, 2]
4. “갈고리 입과 등잔 코와 작은 유리알 같은 광대뼈를 지닌, 호전적으로 보이는 부류였다”
5. 나무들 뒤에는 ... 이탈리아 레스토랑이 서 있었다.

"The trees that loomed out from behind them were bizarrely shaped Italian restaurants. It was the spaceship that had brought them, their actual physical bodies, here to the actual, physically existing present-day world of Krikkit."
- 영어 원문: "The trees that loomed out from behind them were bizarrely shaped Italian restaurants."
- 구조 분석:
- 주어: The trees (나무들)
- 보어: were bizarrely shaped Italian restaurants (기괴한 모양을 한 이탈리아 레스토랑들이었다)
- 정확한 뜻: "그들 뒤로 어렴풋이 모습을 드러낸 나무들의 정체는 (사실 나무가 아니라) 기괴한 모양을 한 이탈리아 레스토랑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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