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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똔체홉극장에서 벚꽃동산을 보고난 후

그 극단/극장에서 하는 또 다른 연극이 있다면 보러가리라 마음 먹었었는데

문자가 왔다.

 

"벚꽃동산" 관람객에게 1+1 으로 "잉여인간 이바노프" 의 티켓을 판매한다고.

어차피 볼 생각이었는데 1+1 이라니 놓칠수가 없었다.

 

이번에도 그냥 우울증에 걸린 이바노프가 결국 자살로 마무리 한다는

정도만 알고 갔는데도 내용도 충분히 이해가고, 몰입도도 엄청 높았으며,

배우들 연기도 모두 훌륭했다.

 

열심히 살아온 이바노프가 우울증에 걸리며 삶에 의미를 못 느끼고 

힘들어하는 모습에서 요즘의 내가 겹쳐보였다.

예전의 나라면 왜 저렇게 살지... 했을 모습이 이해가 갔다.

모두가 이바노프에게 무언가를 요구하고

얘기하는 장면을 보는데 도망가버리고 싶은 이바노프의 심정이 이해가 갔다.

나도 우울증인 것인가......

 

세상 모든 사람이 결국 자기 자신만 생각하니 당연한건가

싶으면서도 이바노프의 감정에 이입되어

그 모든 것의 압박감을 견뎌내기 힘들었을 그 모습에 눈물이 날 뻔했다.

 

한편, 안톤 체호프 시대에 이런 우울증에 대한 연극이 있었다는게

신기하기도 했다.  

다만, 요즘처럼 우울증이 하나의 병 아니라 그냥 그 사람이 현재

이상해졌다 라고 받아들이는 차이가 있겠지만...

그런데, 한편 생각하면 요즘도 이런 상황에 그냥 우울하다 로 받아들이고 

주변 사람도 그렇게 받아들이지,

우울증이라고 받아들이는건 쉽지 않다는걸 보면 요즘도 예전과 다르진 않은 것 같다.

 

생각이 많아지는 연극이었다.

 

연극 자체로는 추천하고픈 생각이 드는 정말 좋은 공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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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똔체홉 극장 입구
공연시작전 무대사진 (공연전 찍지 말라는 얘기가 없길래..^^;;)

 

다시 시작한 "탁현민의 더 뷰티플" (구-탁현민의 오버타임) 을 보는데

연극 벚꽃동산이 소개되었다.

성병숙 배우님과 전훈 연출가님이 나오셔서 연극을 소개하였다.

 

가끔 공연을 보긴 하지만, 홍보하러 나온다고 무조건 보겠다는 생각은 안 하는데,

어쩐지 이 공연은 보고 싶었다.

 

러시아 유학가서 "안톤 체호프" 를 알고 변했다는 연출가님,

먹고 사는 문제만 해결되면 연기만을 하고 싶다는 배우님.

 

무언가 진정성도 느껴지고, 열정도 느껴져서 바로 봐야겠다 싶었다.

 

선택은 대성공!

 

사실 어찌보면 스토리는 익숙할 수 있는 내용이었다.

하긴 안톤 체호프가 어제오늘 나온 작가도 아니니 알 만한 사람은 다 알지도... ㅎㅎㅎ

하지만, 난 내용은 모르고 공연을 봤는데도 눈에,귀에 쏙쏙 들어오고

무엇보다 배우들의 연기에 반했다.

탁도비가 시간가는줄 모르고 봤다더니,

나도 연극이 인터미션까지 있는 긴 공연은 처음이었는데

정말 푹~ 빠져서 봤다.

 

공연 후 다른 캐스팅의 연기는 어떨까 궁금한 극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이 극단이 안톤체호프의 또 다른 희곡들도 공연하는 것 같은데

하게되면 보러가야겠다.

 

(줄거리나 그에 대한 느낌은 바빠서 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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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CJ ONE 앱을 통해 전시회 정보를 많이 알게되어서 좋다.

사실은 무료초대 이벤트은 거의 떨어지고,

주로 50% 할인을 받아서 전시회를 가긴한다.^^

이번엔 지인의 소개로 알게된 뱅크시의 전시가 있어서,

지인에게 얘기했다가 같이 가게 되었다.

 

뱅크시를 처음 알게 되었을 때 부터 이 분은 그냥 예술 혹은 돈이 목적이 아닌,

사회적인 이슈를 많이 얘기하시는 것이 멋져보였기에 관심을 갖게된 것이다.

 

역시!! 이번 전시에서도 그걸 느낄 수 있고, 엄청 대단해보였다.

특히 첫 사진의 저 멘트는 우리나라 대기업 회장들이 보고 좀 느꼈으면 싶다.

 

 

이 문구는 보자마자, '앗, 우리나라랑 똑같다. 아니, 전 세계가 이런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절망감 ㅠㅠ

세상이 진보로 향하던 시절, 레이건과 대처의 신자유주의 이후

이 세상이 점점 보수화 되고 있다. 아.. 뱅크시도 영국인이던데..

암튼.. 점점 보수화되며 기득권의 이익만 견고히 다져가고 있는 요즘,

이 세상이 변하는 날이 오긴 하는걸까? ㅠㅠ

 

작품들도 좋은게 많았지만, 여러 그의 생각에 감동이 더 큰 전시였다.

 

마지막으로.. 전시회를 간 나의 흔적 사진.

디즈니랜드를 패러디한 디즈멀랜드

 

디즈멀랜드를 꾸며놓은 앞에서 사진 한 컷.

 

멋진 전시에 멋진 사람이었다.

 

(참, 이 전시는 종로의 그라운드서울 에서 진행한다.

지인이 그라운드서울 앞에서 보잔 말을 하지 않았다면,

아무 생각없이 지난 번 문도멘도 전시를 봤던 그라운드시소로 갈 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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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파가니니.. 포토존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의 금요음악회에서 본 "KON" 이라는 바이올리니스트가 나오고, 파가니니 라는 천재 바이올리니스트에 대한

뮤지컬이라길래 볼 까 말까 고민하다, 최근 본 공연들이 실패한 경우가 많아서.. 결국 보지 않기로 결정을 내린 공연이었다.

 

그러다가 아는 사람이 같이 보러자가고 해서 CJ ONE 30% 할인 쿠폰도 쓸 수 있길래, 남편은 빼고 보러 가기로 결정했다.

그래서 사실 큰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생각보다 재미있었다.

 

2024.05.11 18:30 캐스트

앞에서 언급한대로 KON 은 겸공에 나왔을 때 잘 모르는 바이올린연주지만 이렇게 흥겹게 잘 연주하는 사람이 있다니..

하면서 몇 번 연주를 찾아보기도 하였다. 파가니니 공연에서도 직접 바이올린 연주를 하기도 해서 매우 훌륭한 선택이라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런데 혼자 노래 부를 때는 괜찮은데, 다른 배우들과 같이 노래를 들으면 역시 성량은 다른 

배우들에 비해 좀 부족해보이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았다. ^^;;

다른 가수들의 노래도 모두 좋았다. 개인적으로는 콜랭 보네르 역을 맡은 기세중님의 노래가 가장 마음에 들었다.

 

실제 파가니니가 "악마의 바이올리니스트" 라고 불리우긴 하는데, 뮤지컬 내용이 얼마나 그런 얘기를 실제 반영했는지는

모르겠다.

다만, 공연을 보고 느낀 거는 역시 종교적인 잘못된 신념은 참 무섭다. 그런 잘못된 신념과 우매한 군중이 만나게되면

불안한 상황을 만들어낸다는 것은 언제나 변함이 없구나 싶었다.  늘 답답하다고 느끼는 부분.

 

극장 용은 이번에 처음 가봤는데, 사실 국립중앙박물관 어린이 박물관과 붙어있기도 했고 이름도 "용" 이고 해서..

애들용 극장인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좋았다. 좌석도 어슷한 자리로 되어 있어서 보기도 편했고, 음향도 좋았던 것 같다.

 

암튼, 전체적으로 마음에 드는 공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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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 맛좀봐라 티켓 과 리플렛

 

뮤지컬은 좋아해도 오페라는 볼 생각이 전혀 없었는데, 월말 김어준에서 조윤범 님이 나와서 클래식에 대해 설명한 이후에

오페라까지 진행하게 되었나보다.

전체 오페라는 아니고, 벙커1에서 정말 맛 좀 보는 정도의 공연을 시작했다기에 남편과 아들한테 보러가볼까 했더니,

둘 역시 뮤지컬이면 몰라도 오페라는 싫다해서 참기로 했다.

그러다가 박시영티비 모임에서 보러간다길래 때는 이때다 싶어서 같이 보러 가게 되었다.

 

토요일 오후 3시에 시작해서 5시에 끝나고 인터미션이 15분이었다.

조윤범님이 오페라에 대한 전반적인 설명을 해주시고,

전체 오페라가 공연되는 것은 아니라 줄거리도 얘기해주시고,

그 음악이 나온 영화같은 것도 설명해 주셨다.

그리고 그에 대한 음악을 들려주는 형식이었다.

지루해서 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엎어버린 재밌는 방식이었다.

사실 한글도 성악가들이 노래를 부르면 가사를 못 알아들으니 우리말도 아닌걸 알아들을리 만무한데,

가사는 자막으로 나와서 좋았다. (보통 외국배우들이 나오는 공연이 글킨하지만.. ^^)

 

이번 공연은 원래 단막극 형식이라서 보통 2개의 공연이 같이 진행된단다.

전반부는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 후반부는 "팔리아치"가 진행되었다.

그런데 하필 이번 공연은 오페라계에서는 나름 유명한 공연이라고는 하지만,

나는 금시초문이기도 하고 제목이 너무 어려워서 어디가서 봤다고 얘기하기도 힘들거같다. ^^;;

 

둘 다 "베리즈모 오페라", 즉, 현실주의 오페라의 열풍이 생겼던 당시에 나온 오페라라고 한다.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는 '시골 군인' 이라는 뜻으로 군에서 제대한 주인공과 현재 여자친구,

전 여자친구와 남편의 시기, 질투가 결국 결투로 이어지고 그 끝에 주인공이 죽게된다는 이야기다.

사실 뭐... 도대체 왜 저래.. 란 생각이 드는 종류의 얘기랄까나..

팔리아치 역시 '광대들' 이란 뜻으로 배우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치정극인데,

현실의 사람들과 극 중 배역들 간에 같은 상황이 벌어지는 구조로 만들어진 오페라란다.

내용은 결국 사랑과 질투...

역시 사람들에게 흥미를 불러일으킬만한 주제는 이런 것이긴 한가보다. ^^

 

조윤범님과 같이 하는 콰르텟엑스 (흔히 말하는 현악4중주 - 제1,2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피아니스트 김가람, 소프라노 김선덕, 바리톤 김형준, 테너 이사야 가 같이 해주셨다.

나는 역시 여성의 목소리보다 남성의 목소리가 노래를 듣기에 더 좋다는 생각이 든다. ^^

 

여전히 진짜 오페라를 보러가는건 주저하지만,

이런 식으로 맛뵈기 형식으로 보는 건 해볼만하다는 생각이 든다.

 

벙커1에서 계속 이 공연을 기획하고 있다니 언젠가 또 기회가 되면 보러갈 수도 있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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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05 더 뷰티풀 공연

2024년 4월 5일.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 김어준 공장장과 탁현민 연출가가 만든 공연. "더 뷰티풀"

 

원래 작년 말에 진행하려고 하다가 많은 공연장에서 퇴짜를 놓는 바람에 

4월 초에 인천 "인스파이어 아레나" 에서 하게 되었단다.

많은 신청자로 인해 3일간 공연 진행.

우리는 그 중 4월 5일 금요일에 신청하여서 보게되었다.

 

이제 공연도 다 끝났으니 공연에 대한 리뷰를 해도 될 것 같다. ^^

 

우리나라 역대 대통령과 근현대사의 사건들을 압축해서 보여주었다.

사실 이 시점에 같이 가게된 사람들 중 일부는 너무 슬프고 답답하다고 나간 사람들도 있었다. ㅠㅠ

 

김어준 공장장이 노래하며 등장하는데, 그 노래에서 "Brother" 라고 부르는 가사가 나오는데 

이유인 즉슨, 노무현대통령님과 문재인대통령님에 대해 "형" 이라고 불러보지 못했다는 아쉬움에 대한 것.

결국 관객으로 등장하신 문재인 대통령님께 "형" 이라고 실제로 부르고,

노무현 대통령님은 AI 로 등장하여서 공장장과 대화를 하고, 그 대화 중에 "형" 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눈물이 왈칵. 정말 노대통령님 나오는 순간에 눈물이 멈추질 않았다.

(  그런데 AI 학습한 것이 진짜 노대통령님 목소리를 들은 것은 아닌지 -  이상민 크리에이터라고 하는것 같기도 했지만.. 

   분명 말씀하시는 내용은 노대통령님이 살아계셨다면 하셨을 것 같은 내용이었는데

   목소리는 문대통령님 목소리 같다는 생각이 자꾸 들었아. ^^ )

 

그리고, 윤일상 작곡가가 진행하는 디제잉과 신나는 댄스타임.

울먹이던 순간들이 지나고 서서 움직이긴 했지만 그래도 분위기는 한껏 업되었다.

 

다음은 환경에 대한 공연.

가지고 들어간 펫트병의 물을 마시고 내려놓았는데, 바로 펫트병으로 인한 환경 문제의 심각성에

대해 다루는데 정말 뜨끔했다.

( 이런 것들이 나올 때 내가 앉은 자리가 왼쪽 이었는데 자막의 시작부분이 보이지 않아서

  이건 불만이었다. ^^ )

 

그리고 여러 미디어 영상들.

무대에서 무용수가 춤을 추고, 그 춤을 이용하여 스크린에서는 여러 아트가 이루어 지고 있었는데,

이걸 보면서 드는 생각.

요즘 AI 가 많은 일을 하게 되고, 이러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들이 줄어들 것 같아서 불안한데,

무용수의 춤이 아름답단 생각과 함께 결국 우리는 우리의 몸을 이용한 예술적인 일은 AI 가 할 수 없는

분야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리 AI 와 로봇이 사람다워 진다 한들.. 진짜 사람에게 느끼는 아름다움을

그들에게 느끼지는 않을 것 같아서 말이다.

 

의의로 주변 사람들은 슬프거나, 내용이 뜬금없어서 별로 였단 사람도 있었는데,

나는 생각해보면, 겸공을 청취하는 그 많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할 수 있는 공연은 이런 것일 수 밖에 없지 않나

싶었기도 하고,   노무현 대통령님의 AI 학습 영상을 본 것도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우리가 미래로 가는 이 길에 지구 환경에 대해 생각해봐야 한다는 것은 꼭 전달하고 싶은

마음이 아니었을까 싶기도 한다.

커튼콜에서 김어준 공장장
커튼콜에서 탁현민 연출가

 

수고한 김어준 공장장과 탁현민 연출가에게 박수를..

더 많은 수고해주신 분들이 계시겠지만.. 그거야 뭐 저 2분이 하셨겠지.. ^^

 

잠시 인스파이어 아레나 얘기.

인천공항에서 을왕리 해수욕장 쪽으로 더 들어가는 곳에 있는 공연장 및 공원.

인스파이어 아레나는 주차장 E 구역에서 가장 가까웠다. 공연을 보면 주차가 6시간이 무료이고,

다른 음식점을 이용하면 추가로 주차금액 정산이 가능했다. 그렇지 않다면 너무 비싸지게 되는 주차장요금.

상당히 구석에 있는데 도대체 왜 주차금액이 비싼건지 이해가 살짝 되지 않았다.

( 아, 공항 이용하는 사람들이 무료로 놓고 갈까봐인가.. ㅎㅎ )

 

아레나에는 매 정시와 30분에 고래가 나오는 미디어 아트가 천장에서 진행된다.

정말 황홀하고 멋졌다.

 

하지만... 이 시간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계속 초록 자연과 밤하늘이 미디어 아트로 보이는데..

이런 걸 자연에서 직접 겪어야 하는데 이런 건물 안에서 영상으로 본다는 것이.. 웬지 디스토피아 적인

미래의 모습인 것 같아 좀 씁쓸했다.

인스파이어 아레나 - 황홀한 미디어아트1
인스파이어 아레나 - 황홀한 미디어아트2

 

인스파이어 아레나 - 황홀한 미디어아트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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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컬트 장르의 영화는 무서워서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건국전쟁 감독이 파묘가 좌파 영화라는 어이없는 소리를 해서 꼭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역시, 남들은 안 무섭다는데 난 너무 긴장하며 보다가, 한 장면에서는 조용한 극장을 울릴 정도로

큰 소리로 비명을 지르고야 말았다. ㅠㅠ

 

어쨌든 영화는 무척 재미있고, 다시 한 번 일본의 식민시절에 대해 화가나고, 

친일파 척결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것이 분통터졌다.

사실, 영화 첫 장면의 의뢰인들도 결국 친일 행적으로 재산을 그토록 많이 쌓아올린게 아니냔 말이다.

 

파묘에 나온 독립운동과 연관된 인물들의 설명은 황현필 역사연구소장의 유투브를 봐보면 좋을 것 같다.

https://youtu.be/kq2cMfsAv0o?si=elpRQ65AGX81jzfp

감독님께서 정말 공부를 많이 하셨나보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역사연구소장도 생각지 못한 독립운동가들이 나오는거보면 말이다.

 

감독님이 윤성은 평론가의 모든날 모든영화 에 직접 나오기도 하셨다.

https://www.youtube.com/watch?v=IoFnc3V4iOY

 

영화는 무당. 법사. 풍수지리사. 장의사가 주연인 오컬트 무비지만,

내용을 보면 항일 영화라고 봐야할 것 같다.

그냥 다큐식으로 친일행각을 나열하지 않고, 이런 방식으로 일제 식민지의 문제를

보여주는 것도 아이들에게도 좋은 역사 공부가 될 것 같기도 했다.

요즘 정권의 친일 행각이 심각한 문제를 일으키는 것 처럼 우리는 아직 제대로 친일 청산을 하지 못했다. 

이제라도 진짜 독립을 해야한다는 생각이 든다.  

 

무서운 귀신이 화장을 통해 사라지는 장면을 보니, 역시 화장을 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

얼마전 탁현민의 오버타임에서 파묘에 대해 얘기할 때 나온 법사도 묘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할 바에는 

화장을 하는 것이 낫다고 하기도 했다. ^^

 

영화 속 차량번호나 이름들 처럼 여러 감독이 숨겨놓은 것들을 찾아보는 것이나

무서운 상황에서 등장하는 저녁 메뉴얘기나 닭 얘기, 금강경 등 소소한 깨알 개그들도 재미있는 영화였다.

 

청소년들도 많이 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문화가 세상을 깨우치는 면이 참 중요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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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 그룹과 일하는 협력사들을 대상으로 하는 콘서트를 가게 되었다.

 

  한경 arte 오케스트라, 기타리스트-박주원, 가수-바다, 가수-손태진, 댄서-허니제이가 나왔다.

올 해가 2회차란다.  그 속마음이 어떻든 이런 기획을 한 모습은 훌륭하네.. 싶었다. ^^

 

  수우파 출신이라는 허니제이의 리베로탱고에 맞춘 댄스는 생각보다 괜찮았다. 

탱고니까 둘이 추어야지 왜 혼자서 탱고를.. 하고 생각했었는데, 힙합과 탱고의 콜라보 느낌이랄까? ^^

 

  공연 자체는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이 아니라 크게 기대를 하지는 않았지만,

오케스트라는 평소 잘 접하지 않는 연주지만, 한번쯤은 봐보고 싶던 것이라 좋기는 했다.

 

  그러나, 클래식 음악에 문외한이라고 할 수 있는 내가 오케스트라의 연주를 들으면서 가진 생각은

전혀 음악과는 무관한 생각들이었다.

  ( 아.. 이 글이 문화생활 코너인가, 잡념 코너인가 고민이 될 정도이다. )

 

  심벌즈를 연주하는 사람은 앞 곡에서 몇 번 연주하고, 나중에는 계속 대기하는 것이었다.

연주할 때도 다른 악기처럼 많이 연주하는 것도 아니고... 그 연주자는 어떤 생각일까 궁금했다.  

그건, 내 성격과도 연관이 있는 것일까?

어떤 일을 할 때 완전히 나서고 싶지는 않지만, (오케스트라를 예를 들때 지휘자 정도?)

그래도 메인이 되어서 일하고 싶은 (바이올리니스트들?) 그런 성격 말이다.  

그러나, 그 심벌즈의 연주로 곡이 완성된다는 느낌은 지울 수가 없는데...

세상 어떤 역할이라도 다들 중요한 역할인 것을 알아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타리스트가 나올 때는 다른 악기가 나와서 자리 셋팅이 필요했다. 그 역할은 또 다른 사람들이 해주었다.

그들은 또 어떤 생각일까? 연주를 바라보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그들은 보조의 역할일 뿐인데, 그래도 그들이 없으면

연주회가 물흐르듯이 진행되지는 않겠지...

 

  이러면서 콘서트 제목 "동행" 이란 단어도 머릿속에서 맴돌았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서로 같이 가야 하는 것인데, 그 역할이 중요하거나, 중요하지 않다는 평가로 그 사람까지

평가받는 슬픈 세상인 것 같아서 씁쓸해졌다. 사람들은 평등해야 한다고 말하면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싶은 생각이

머릿속에서 서로 충돌하면 혼란스럽다.

 

  성격일 수도 있고, 어릴 때 부터 봐왔던 세상의 모습일 수도 있겠지.

 

  진정한 함께 가는 세상이 만들어지는 날이 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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